“너 하고 싶은거 다해”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의 합격자 선정 방식과 불합격 통보에 대한 유감의 글
안녕하세요. 경기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일자리재단 사업 “갭이어”에 참여했던 달리다꿈 필름의 팀원 김모은 입니다. “하고 싶은거 다해”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만 39세인 저는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2024년 4월 29일 지원완료 문자 수신, 만 39세가 사업 참여 마지막 나이 입니다.)
감사하게도 1차 지원 서류전형에 합격하여 (2024년 5월 13일) 면접을 보았고, 면접도 합격하여( 2024년 5월 24일)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6월 11일 화요일부터 3주에 걸쳐 경기도 일산 킨텍스의 한 강의실에서 오전 9시에서 오후 6까지 일주일에 한 번 진행이 되었습니다. (6월 11일, 18일, 25일)
교육을 받을 때, 교육 과정에 성실히 임하지 못한 사람은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으며,
또한 성실하게 3주간에 교육을 마쳐도, 4주차에 진행될 중간 평가 발표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자동 탈락이 된다는 안내를 받고, 당황했지만, 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고, 합격을 기원하며, 모든 과정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12일 금요일,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리고 문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아닌 저녁 6시 32분에 최종 불합격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너무 당황하고 속상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결과에 납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각도 결석도 없었고, 문자 그대로 모든 과정에 성실히 임했고, 과제도 빠짐없이 제출했으며, 심지어 팀원에 경우 많은 돈을 들여 무리하게 해외 일정을 바꿔 중간 평가 시간에 맞추어 제대로 함께 평가를 받았음에도 떨어졌다는 통보만 받았습니다. 어떠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만약 지난 3주간의 시간 동안 저희가 중간 중간 주중반 분들 앞에서 저희의 계획을 발표 했을 때 혹은, FT분들의 지도를 따로 받을 수 있는 시간에 심각한 계획 수정 권고라도 받았다면, 혹은 부정적인 피드백이라도 많이 받았다면, 탈락을 예측할 수라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예로 저희의 탈락 소식을 알린 단톡방에서 저희와 같은
교육을 수강 하신 지원자 분께 감사하게도 저희의 기획 의도가 갭이어 프로그램에 매우 적합하였음에도 떨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저희 탈락 사유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설명 받길 바랍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부족했기에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충분히 알고 싶습니다. 만약 저희 팀이 특별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특히 그 지점이 예산에 관련되었다면, 교육 기간 동안 그 점을 보완할 멘토링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결과에 승복 못하겠다가 아니라 의지 있게 끌고 온 프로젝트를 다른 기회에서도 펼치고 싶은데, 이런 축약된 결과 통보로는 갭이어의 참여 보람은 물론 사회에 유의미하게 만들어온 프로젝트의 가치도 존중 받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이에 저희는 요청합니다.
평가 점수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1차 서류 전형 점수
두 번째: 블라인드 면접 점수
세 번째: 교육 출결 점수
네 번째: FT 중간 평가 점수와 과제 평가 점수
다섯 번째: 한국경영인증원의 과제 평가 점수
또한 어떤 서류의 미흡함 때문에 저희가 탈락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희는 지난 3주 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무척 정교해지긴 했지만
지원 당시부터 계획이 명확했기 때문에 예산 말고는 달라진 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비록 탈락하긴 했지만, 거의 3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갭이어 프로그램과 함께 하였기에 그 시간 동안 성실하게 임한 지원자로서
위와 같은 평가 점수와 기준을 알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갭이어의 3주 간의 교육 과정과 중간 평가에 대하여
1. 교육 과정에 운이 좋아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갭이어 프로그램 자체가 4월 말에 접수를 마쳤기 때문에, 만약 합격을 한다면 연초에 정해 놓거나 전년도부터 예정되어 있는 스케줄과 충돌이 있겠다는 염려는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마음도 있었고, 아주 오래된 스케줄, 불가피한 스케줄은 상식적으로 조정이 가능 하겠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합격을 했고,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업 참여 인원이 많고, 한 명을 조정하면 모든 사람을 조정 해야 한다는 답변만 반복해서 들었을 뿐 조정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한국경영인증원이 정한 스케줄에 맞추지 못하면 그냥 사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인원이 많아서란 말은 이해가 가지만, 사람이 하는 사업인 만큼 사람의 사정에 맞추어서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여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매주 ‘수요일’에는 생업이 있어 만약 교육 날이 수요일이라면 참석이 불가능 했습니다. 기관에서 정한 주중 반이 화요일이 아니었다면, 합격을 했음에도 정말 요일이 안되어서 사업을 참여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운이 좋게 화요일로 정해주셨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말반 선택지가 있긴 했습니다만, 지원 당시 만 3세 여아를 주말에는 제가 돌봐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애기 엄마에게는 주말 교육 수강은 불가능했습니다. 위와 같은 사정 때문에 서류와 면접에 합격을 해도 교육을 받지 못하면 탈락이 된다는 사실도 교육 과정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 이였습니다.
2. 3주 간의 교육 과정 필참은 과연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평가 기준이었어야 할까요?
면접에 합격한 880명의 지원자는 3주간의 교육 과정과 마지막 4주의 중간 평가를 거쳐 80명 정도가 탈락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 80명 중 두 명입니다. 일자리 재단에 문의를 해보니, 작년 사업에서 8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중도 포기를 하여서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자 더 많이 뽑고, 중간 탈락자를 80명으로 정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처럼 한 달 동안 아니 지난 3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모든 과정에 성실하게 임했고, 지각도 결석도 없던 사람들이 탈락한 경우라면 어떨까요? 과연 예산을 더 많이 주기 위해 그렇게 사업 계획을 짰다는 말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한 달에 걸쳐 애를 썼지만 그저 탈락했다는 통보만 받았습니다. 이유도 설명도 기준도 점수 공개도 없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6시 32분에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이 전부였습니다.
문의 전화를 할 수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말 내내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3주간 출퇴근 시간까지 포함하면 27시간이 넘는 교육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애썼던, 양해를 구할 수 없어 무리하게 일정을 변경하여 한국경영인증원이 정한
중간 평가 시간에 맞추어 중간 평가를 받은 저희였습니다.
또한 교육 기간 동안 탈락이 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교육 시간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순수한 교육의 시간이 아닌 지원금을 받기 위한 분투의 시간이었습니다. 묘한 불안과 경쟁의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이런 시간을 원하시고 상상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셋팅을 하셨을까요?
사실 3주간 다른 합격자 분들의 계획을 들을 수 있었고 조원 분들을 사귈 수 있었기에 그점은 물론 좋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조원을 사귈 수 있는 시간은 첫 주 몇 시간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모두 각자 정해진 과제를 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약 40페이지가 넘는 과제를 빽빽하게 빈칸 없이 채워야만 했으며, 따로 프로젝트를 알리는 ppt를 작성해야 했고, 발표를 했으며, 40명이 넘는 분들의 계획을 들었습니다. 3주 24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따로 FT분들의 조언이나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순수한 시간은 약 20분이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정해진 쉬는 시간에만 화장실에 가면서 (자리 이탈도 평가 점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자유롭게 쉬는 시간을 쓸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물론 시간에 잘 맞추어 움직였습니다. ) 과제를 채우고, ppt를 만들면서 과연 이러한 교육을 꼭 3주 동안이나 받아야 하는 걸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팀을 결성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첫 주에는 가졌었는데, 저희 반에는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한 분들만 계셨기 때문에 팀을 새로 꾸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생각해보니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는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꾸리는 것인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단 몇 시간의 교류 만으로 과연 선뜻 새로운 팀을 꾸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만약 3주 간의 교육 과정이 필요한 과정이라면, 모두 합격 시킨 후 교육을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하셨다면 어땠을까요? 혹은 성실하게 교육 과정에 임한 합격자들에게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최종 불합격 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에 떨면서 정신없이 시간에 맞추어 과제를 하고 ppt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지 않을까요?
또한 만약 새로운 팀을 꾸리는 것을 장려한다면 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사람들 뿐 아니라 갭이어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더 찾고 싶은 사람들도 좀 뽑아주시고, 자유로운 교류 교제의 시간을 오히려 늘려주신다면 어떨까요? 과제의 양도 많고,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는 자유로운 교제는 어렵다 생각됩니다. 상식적으로요.
‘하고 싶은 걸 다하’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맞게 더 아름다운 운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돈 때문에 시간 때문에 못했던 진짜 하고 싶은걸 찾고, 그걸 마음껏 주어진 예산안에서 잘 운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경쟁과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3주간의 교육과 4주 중간평가 말고 정말로 갭이어와 걸맞은 운영 방식을 조금 더 고민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비록 탈락했지만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요약하자면,
1. 3주간의 교육과 4주차의 중간평가 후 최종 선정이라는 운영 방식을 바꾸어 주십시오.
합격을 했지만, 합격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 이렇게 탈락하게 되면 너무 타격이 큽니다. 지원과 면접과 교육과 평가까지 합치면 거의 3개월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희는 요청받은 과제나 출결을 모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그런데도 탈락하였고, 자세한 이유를 설명 받지 못했습니다.
2. 꼭 3주간의 교육이 필요하다면, 정말로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해주세요.
3주 동안 내내 40페이지가 넘는 과제의 빈칸을 채웠고, ppt를 만들었습니다. 저희의 프로젝트만 따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총 24시간 중 20분 내외였습니다. 과제와 ppt는 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자유롭게 교제할 시간을 더 많이 허락해 주시고,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그랬다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FT님 분들께는 예산에 대한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교육 과정 내내 예산에 관해서는 전혀 멘토링을 받지 못했습니다.
3. 왜 탈락했는지 이유를 자세히 알려주시고, 평가 점수를 최초 서류 전형부터 중간 평가까지 각각 나누어 공개해 주십시오.
성실하게 모든 과정에 임했으므로 들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