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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 25.1.31.] 기득권을 넘어 상생과 확장의 길(배상록 이사장)
  • 작성일 : 2025-02-03
  • 조회수 : 102
  • ㅇ 기고매체/일자: 미디어스(2025. 1. 31.)
    ㅇ 기고자:  배상록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  
    ㅇ 온라인 기사 링크: 기득권을 넘어 상생과 확장의 길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수도권 인구와 경제력의 집중, 강남 3구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겉보기에는 별개의 이슈로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상생이 소외되고 확장성이 둔화된다는 공통된 흐름을 공유한다. 상생(相生)과 확장(擴張)은 개인·기업·국가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성장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가치이자 전략이다. 상생은 협력과 조화를 통해 각 주체가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신뢰를 쌓으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확장은 이러한 신뢰와 역량을 바탕으로 이미 검증된 경쟁력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헌법 전문의 ‘자율과 조화’, 헌법 제119조에 나타난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의 “믿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 역시 상생과 확장을 지향하는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2025.1.8 [공동취재]
    상생은 결국 “함께 생존하고, 함께 발전한다”는 뜻을 담는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나 라스베가스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처럼 지식과 산업 발전을 공유하는 자리는 국가 간 또는 기업 간 상생의 대표 사례다. 기업 내부를 보면 구성원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외부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윈윈 관계를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또한 상생의 한 방식이다. 동시에 확장은 상생으로 축적된 역량, 즉 인적 자원, 자본, 기술, 경영 노하우, 브랜드 파워 등을 활용해 아직 불확실한 시장에 도전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무리한 시장 진출이나 과도한 투자는 실패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현재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었는가?”를 냉정히 평가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상생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보다도 당사자 간 신뢰가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 이는 단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상대가 약속을 지킬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확장을 추진할 때도 과거에 검증된 능력이 없다면 실행 자체가 어렵다. 이를테면 미국에서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학업 성적, 범죄 이력, 직전 고용주의 평가 등을 엄중히 살피는데, 이는 ‘검증’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형적인 예다.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본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 할 때도, 그들이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충분히 갖추었는지가 중요하다. 현장에서 쌓인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사모펀드가 과연 더 나은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끌 역량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해소되어야만 상생과 확장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고려아연(주)은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 산업에서 꾸준한 설비 투자와 품질 경쟁력, 우수한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모펀드가 이 분야 전문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안정된 경영을 이끌겠다는 경험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신뢰를 제시해야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는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1월 미국 CES에서 드러났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로봇 등 첨단 분야가 미래 주도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과거 경공업, 중화학공업, IT 산업화 과정을 통해 구축된 생산관리 능력, 연구개발(R&D) 인프라, 세계 시장 개척 노하우, 금융 지원 체계 같은 경험자산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같은 기반을 활용해 외부의 신뢰를 얻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상생의 발판이 되며, 그 결과로 신산업 분야로의 본격적인 확장도 가능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던 ‘미국 우선주의(MAGA)’ 기조에 대응하는 방안 역시 다르지 않다. 트럼프 1기를 기반으로 2기 행정부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층 정교한 산업정책과 확장 전략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상생과 확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선 상생 차원에서는 한미 간 무역·투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공급망 상생사슬(collaborative supply chain) 구축 등 윈윈 전략을 펼쳐야 한다. 확장 차원에서는 미국 기업과 AI·바이오·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일찍부터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인 한국은 과거 경험을 지식자산으로 체계화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마련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여기서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를 지원하며,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외부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끌어와야 한다.

    결론적으로, 상생과 확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성장의 개념이자, 이미 검증된 역량 위에서 미래에 도전하는 과정이라 정리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AI·바이오·반도체·로봇 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과거 고도성장 과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실행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의 국제·중앙·지방 행정 경험을 토대로 국내 최초로 AI국,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들고, 혁신형 일자리 30만 개 창출을 위해 국내외 기관과 협력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제부총리·세계은행 선임정책관·경기도지사를 아우르는 그의 경험은 상생과 확장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키는 유용한 토대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할 두터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 미디어스(https://ww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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