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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 / 25.11.24.]한국판 와타나베 부인 `김 여사` 등장에 쏠리는 시선(윤덕룡 대표이사)
  • 작성일 : 2025-11-24
  • 조회수 : 66
  • ○ 기고매체/일자: 이코노미조선(2025. 11. 24.)

    ○ 기고자: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 온라인 기사 링크: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 '김 여사' 등장에 쏠리는 시선

     

    국제 금융시장에는 와타나베 부인, 스미스 부인, 소피아 부인 등 유명한 여인들이 있다. 이들은 자국의 저금리를 피해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자 집단을 의미한다. 엔화·달러·유로화의 낮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때 등장한 이들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며 캐리 트레이드를 확산시킨 주체였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저 현상, 2003년 30개월 이상 지속된 금리 인하 정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012년 유로존의 정책 금리 1% 이하로 인한 유럽 재정 위기 등 거시 환경 변화는 이들 투자자 집단의 활동을 촉발했다.

     

    요즘 국제 금융시장에 한국의 해외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 같은 해외투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새로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환율을 좌우했던 변수인 ‘달러 인덱스’와 ‘한국의 경상수지’만으로는 최근의 원화 약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커지면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지수가 작아지면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표만 놓고 보면 원화가 강세여야 한다.달러 인덱스는 2024년 100.78에서 올해 97.78로 하락했고, 한국의 경상수지는 2023년 877억6000만달러(약 128조5772억원)에서 2024년 990억4000만달러(약 145조1035억원)로 확대됐다. 올해도 9월까지 이미 827억7000만달러(약 121조266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안팎으로 치솟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해외 금융 투자 증가다.

     

    한국은 고도성장기에 자금 수요가 높게 유지되면서 해외투자보다 부채 규모가 컸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순 채권국으로 전환 됐다. 이후 한국의 대외 채권 규모는 2024년 2조5100억달러(약 3677조4000억원)로 2014년 1조700억달러(약 1567조7000억원)보다 2.3배 증가했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순대외금융자산(대외 자산-대외 채무)은 무려 2920억달러(약 428조원)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를 크게 상회했다. 들어온 외화보다 나가는 외화가 훨씬 많았다는 증거다.

    해외투자를 위해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외화 예수금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14조9146억원에 달했다. 해외 자산 매입을 위한 달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자 시장에서는 한국판 캐리 트레이더, 즉 ‘김 여사’ 등장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해외 순자산이 증가하면 무역 소득뿐 아니라 금융 소득이 늘어나고, 외환 위기 같은 금융 불안을 방어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 경제 안정화에 기여한다. 그래서 환율이 급등해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해외투자 수익률이 주요 선진국 대비 낮다는 점 그리고 해외투자 증가 배경에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우려가 깔려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 를 외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가 그래서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와타나베·스미스·소피아에 이은 김 여사의 등장은 한국 경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해외투자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성과로 연결하려면 해외투자 수익률 개선과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출처: 이코노미조선(http://econ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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