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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 / 26.6.22.] 반도체가 업그레이드한 대한민국 성장률과 경제적 연결망
  • 작성일 : 2026-06-23
  • 조회수 : 35
  • ○ 기고매체/일자: 이코노미조선(2026. 6. 22.)

    ○ 기고자: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 온라인 기사 링크: 반도체가 업그레이드한 대한민국 성장률과 경제적 연결망

     

    주요 국제기구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6월 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 때의 1.7%에서 2.6%로 무려 0.9%포인트 높여 발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8%로 낮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에 발표한 전망치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인 3.3%에서 3.1%로 낮춘 반면, 한국은 1.9%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 전망치 수정 때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더 높게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지역 분쟁이 야기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교역 둔화가 직접적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반도체 수출은 1734억달러(약 261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1~5월 누계만으로 이미 약 1475억 달러(약 222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특히 2026년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약 56조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함께 급증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기업의 이윤이 늘고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실적 호조가 있다. 반도체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6월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동향에는 경제성장률 상승의 온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이 감소해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률은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실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해 87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실업률도 0.1%포인트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고용이 14만 명이나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 수가 25만1000명 감소해 최대의 고용 위기를 기록했다.

     

    성장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소위 ‘고용 없는 성장’의 현실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의 생산이 늘고 고용이 증가해 소비가 늘며, 이것이 다시 성장을 자극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작동한다. 과거 우리 경제도 고도 성장기에 이러한 선순환을 모두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자동화·디지털화로 고용을 늘리지 않고도 생산을 늘릴 수 있다. 성장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져도 고용과 가계소득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AI와 로봇의 도입으로 ‘성장→투자→고용→소비’의 고리가 ‘성장→자동화 투자→기업 이윤 증가’로 대체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성장이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장이 가계소득과도 연결되지 않는다. 반도체산업의 성장이 다른 산업의 성장으로도 연결되지 않는다. 경제성장이 각 부문의 성장을 자극하고 사회 전체의 번영을 만들어 내는 패러다임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 근로자와 SK하이닉스 근로자에 대한 보너스 잔치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는 것은 단지 속 좁은 인간의 시샘 때문만은 아니다. 경제적 연결성의 부족으로 다른 산업, 다른 지역, 다른 경제주체에게 그 온기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연결망의 구축은 국가가 총괄하고 설계해야 한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기관차라면, 그 힘이 산업 전반과 노동시장으로 전달될 수 있는 선로를 놓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출처: 이코노미조선(http://econ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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